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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야 치운다! 어쩌구 저쩌구

바닥을 밝은 나뭇마루로 바꾸면서 너무 많은 게 갑자기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매일 치우고 치워도 계속 눈에 띄는 수많은 머리카락들 (아니, 정말 이렇게 많이 빠진단 말입니까?), 구석마다 뭉쳐서 놀고 있는 먼지덩어리들, 각종 음식과 음료로 인해 생긴 얼룩들... 예전엔 이렇게 보이지 않았다고 해서 이 모든 것들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니 소름이 끼칩니다.  잘 보이지 않아서 솔직히 지금처럼 자주 청소를 하지 않았으니 그 모든 불쾌한 것들과 함께 살아왔겠죠.  매일 들이 마셨던 집안 공기의 질을 생각하니 아찔합니다.  

날씨 화창한 날, 집안 가득히 환한 빛이 들어올 땐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구석 뿐만이 아니라 사방에 가득 널려 있는 작은 먼지 입자들마저 보이고 모든 가구나 가전제품 위까지 적나라하게 들어나서 청소기를 다시 들게 됩니다. 제가 유난히 깔끔을 떨거나 청소를 좋아해서가 결코 아닙니다.  눈에 보이니, 무시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무시해 버리기엔 너무 많은 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냥 놔두고 살기엔 너무 불쾌하고 건강에 해로울 것이 명백하기에 조금의 상식이 있는 한 아무리 게으른 사람도 청소를 향한 마음이 새록새록 솟아나는 것입니다. 

요즘 이렇게 청소기를 그 어느때 보다 가까이 하게 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이 '빛'으로 오신 이유가 이거구나..."

어둠에 있었을 때는 보이지 않던 많은 것들이 빛이 비추면서 실체를 드러내듯이 예수님의 진리 안으로 들어보면 예전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게 되고 더이상 그냥 앉아서 방관하기엔 힘들게 되어 버립니다.  본능적으로 쓰레기랑 동거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보이면 치우게 되어버리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그리고 깨끗해진 곳에서 가장 즐거울 사람은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그렇다면 왜 많은 사람들이 이 빛 안으로 들어오길 꺼리는 걸까요?  

그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치워야 할 먼지들이 많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그게 드러나는 게 두렵기 때문입니다. 청소를 잘 하게 될 지 자신도 없고 귀찮기도 합니다.  잘 보이지 않을 때는 지금도 살만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은 필요를 느끼지도 않습니다. 

가끔'사람들이 자신의 문제들을 다 해결하고 "빛" 안으로 들어오겠다고 합니다. 지금은 너무 부끄러우니 청소를 대충 해서 너무 심하지 않을 때 용기가 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빛이 없으면 아무리 청소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습니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무엇을 치워야 할 지도 정확히 알 수가 없고,  청소를 시작한다 해도 그 성과도 보이지 않아서 이내 관둬버릴 확률이 절대적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공격적으로 다가오신 분이 결코 아닙니다.  몽둥이나 회초리를 들고 다가와서 청소를 강요하는 그런 분이 결코 아닙니다.  더러운 곳에 사는 우리를 비웃고 무시하고 무조건 벌하시는 분도 아닙니다.  그는 그냥 우리 스스로 보고 치울 수 있게 가만히 밝고 따뜻하게 빛을 비춰 주십니다.  그래서 그는 우리에게 '빛'으로 오신 것 같습니다.  

좀 성가시긴 하지만, 바닥에 깨끗하지 못한 게 있을 때 눈에 확 띄어서 바로 청소기로 치울 수 있게 된 게 전 예전보다 훨씬 좋습니다.  안보여서 청소를 게을리 했던 때로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청소 후 깨끗해진 공간만큼 유쾌한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우수수 떨어지는 머릿카락들처럼 우리 삶에도 매일 매일 청소하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 것들이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깨끗한 환경에서 상쾌하게 살고 싶다면 방법은 단 하나, 매일 빛을 비추워 살펴 보는 것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보여야 치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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